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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 & Energy (환경에너지)

세계 1위 대한민국, 분리배출대장이 되기까지

by 엔조잉 2020. 5. 14.

 분리배출, 분리수거는 그저 평범하고 당연한 제도인가?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해서 훌륭하지 않은 제도는 아닐 것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나라 국민들 만큼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나라는 없다. 분리배출 세계 1위 타이틀이 자랑스럽다. 그런데, 왜 분리배출을 하는 것일까? 그냥 막 버리면 편할텐데 말이다. 재활용을 하면 뭐가 좋은 것일까? 우선, 분리배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것이 꾸준히 우리가 분리배출제도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일반쓰레기 중에는 재활용하여 자원이 될 수 있는 쓰레기가 무려 60%이다. 그 중 종이, 플라스틱, 캔, 유리 등 4대 생활쓰레기의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37억원이 절감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분리배출률(분리수거율)은 60% 이상이 되었고(종류별로 분리배출률이 많이 차이나지만),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나라 중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분리배출률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꼼꼼한 분리배출표시제도의 마크들 덕분이다. 2011년에 개정된 이 제도로 인해, 분리배출 물질에 따라 마크의 색깔도 달라지고, 마크 표시 위치도 제품 포장재 정면으로 정해졌다. 또한 한글로 표시를 바꾸었다. 분리배출표시제도는 2003년에 처음 실시되었다. 이 때는 다른 제도들을 외국에서 들여올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복사 붙여넣기 상태였다. 마크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찾았다고 해도 색이 같으니 더 꼼꼼히 보지 않으면 안됬다. 또한 한글이 아닌 영어였으며, 숫자도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를 재활용 횟수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흔했다. 플라스틱도 다 같은 플라스틱이 아닌데, 이렇다할 설명도 없었다. 이 제도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불만들을 모아서 2011년에 한국스타일에 맞는 분리배출표시제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쓰레기에는 분리배출할 재활용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인, 일반쓰레기가 존재한다. 이 일반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우리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입한다. 20L 봉투는 500원 정도이다. 지금으로 부터 15년 전, 1995년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되었다. (그 전에는 공짜로 쓰레기를 버렸다!)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 되자 사람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쓰레기를 돈을 내고 버려야한다는 사실에 말이다. 나도 어렸을 때, 물을 사먹게 된다는 말에 코웃음을 쳤던 사람으로써, 저 충격이 이해가 간다. 지금 '미래에는 공기도 사서 마실 수도 있대'라는 말에 코웃음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드는 것은 앞서 학습한 것들 때문일 것이다.(정말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길) 그런데,1995년 쓰레기종량제 실시와 2003년 분리배출표시제(재활용품 분리수거) 실시는 왜 일어났을까? 과거의 사람들은 무엇을 염려하여 대처를 세운 것 일까?

 1992년에 서울의 난지도는 일반 생활쓰레기 반입을 금지하게 되었다. 난지도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이다. 과거 한강의 하중도였지만, 1977년 매립되어 땅이 되었고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었다. 국제기준 45미터 높이를 훌쩍 넘는 약 100미터 높이, 82만평 넓이의 난지도 쓰레기산은 거대한 산봉우리를 2개를 만들다가, 1994년 완전 폐쇄된 후 환경 보존을 위해서 생태공원화 사업으로 인해 탈바꿈 되었다. 난지도에서 매립하던 쓰레기들은 1992년에 문을 연 김포 수도권 매립장으로 옮겨갑니다. 이 곳은 제 4매립장까지 총 454만평의 매립지를 계획하여 25년 동안 수도권 쓰레기를 매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뒤는 또 다른 매립장을 만들 계획이었다. 끝없는 쓰레기와의 전쟁이었다. 그런데 23년이 지난 지금, 김포 매립장은 제 2매립장에는 쓰레기를 묻고있다. 쓰레기 매립장의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일반 쓰레기 종량제와 재활용 제품들의 분리 배출 표시 제도이다. 우리가 매일, 매주 이 제도를 지키고 있는 것이 바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칭찬받을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지는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