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바다 등장?
바다의 플라스틱에 대한 심각성을 알린 찰스무어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환경을 위해 일하게 되었다. 찰스 무어는 태평양 횡단 요트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다른 돛단배들이 피하는 무풍지대를 통화하는 항로를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서 충격을 받게 된다. 그 지역은 플라스틱이 돌고 돌아 모이는 곳으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고기잡이 그물, 샴푸용기등을 항해 며칠동안 지켜보았던 것이다. 이후 그는 해양 연구 재단을 세워 우리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문제를 실감할 수 있도록 힘쓰기 시작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얼마나 심각할까? 우리가 남긴 플라스틱의 흔적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만큼이나 심각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5cm 정도 물고기 약 700여 마리 중 35%에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물고기의 위장에 물에 뜨는 부력이 있는 플라스틱이 있으면, 물고기는 다시 바다로 잠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일수 밖에 없다. 하와이에서 발견된 죽은 바다거북의 위장과 창자에서는 천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그럼 쓰레기를 다 건져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바다는 너무나 넓으며, 환류로 몰려드는 쓰레기의 양은 매년 엄청 불어나고 있다. 어쩌다 바다는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사람들은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생활 방식에 익숙해져있다. 모든 것을 빨리, 편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소비지향적인 경제 시스템에 중독되어 있다. 몇 해 전 KBS에서 방영한 인간의 조건에서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버리는 것을 방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누가 쓰레기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가로 일주일을 살아가는 것이 었는데, 개그맨 김준호씨가 피자를 후배들에게 사주는 바람에 골찌를 하고 말았었다. 이처럼 쓰레기의 대부분은 포장재이다. 안의 내용물보다 겉포장이 부피나 무게가 더 나간다는 사실이 참 기이하다. 그렇다면 이를 어찌 해결해야 할까? 먼저 빗물이 관리 시스템부터 확인 할 필요가 있는데, 기업체들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야야 하며, 또한 생산업체들의 책임도 더 확대되어야 한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이나 포장이 수명을 다한 뒤 제대로 수거되고 재활용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고, 그러한 부담이 납세자들에게 지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일회용 제품들도 자연상태에서 빨리 분해되는 소재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의 80퍼센트가 재활용되는데, 미국에서는 그 비율이 고작해야 15퍼센트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75만 가구에 1년 동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플라스틱 바다 실감
세상이 온통 플라스틱 천지로 보인다면 실제로 플라스틱이 그만큼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플라스틱의 문제들을 보면, 1869년 천연 소재에서 개발된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가 등장한다. 코끼리의 상아로 만들어지던 당구공이 이제는 셀룰로이드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1930년에는 사출성형 방식의 플라스틱 제조법의 개발로 아이들용 장난감과 기타 중요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그로 부터 8년 후에는 나일론 스타킹이 등장하고 그로부터 15년 후에는 음식 보관용 랩이 등장했다. 그리고 1975년 마침내 플라스틱 음료수병이 등장하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바다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인간은 플라스틱이 그저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만 한다. 쓰레기 더미는 바다 위를 떠도는 쓰레기들의 마지막 안식처인 셈이다. 그 위를 짓누르고 있는 고기압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이제 플라스틱 물병은 영원히 그곳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방랑자 플라스틱 물병은 혼자 이곳까지 흘러들어오지 않았다. 태평양으로 플러드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양은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다의 쓰레기 더미는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속에 모인 플라스틱의 밀집 상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 바다에는 두개의 다른 쓰레기 더미가 더 생겨났다. 바로 일본과 하와이 사이의 서부 쓰레기 더미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의 동부 쓰레기 더미다. 거대 태평양 쓰레기 더미의 규모를 이해하는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이 쓰레기 더미는 동쪽에서 서쪽에 걸쳐,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대략 32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되어 거의 중국까지 이어지는 지역을 가로질러 덮고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의 길이를 보면 위도 40도에서 20도까지로, 그 거리는 대략 뉴욕에서 아이티까지다. 이 거대한 태평양 쓰레기 더미는 계절과 기후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겨울에는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여름이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온다.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양은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다의 쓰레기 더미는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속에 모인 플라스틱의 밀집 상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류는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문제를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다. 플리머스 대학의 해양생물학자 리처드 톰슨은 훈련되지 않은 인간의 눈으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플라스틱조각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들은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지만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떤 유기체도 플라스틱을 가공 전 원래의 모습으로 분해해 돌려놓을 수 없다. 지구상 바다의 플라스틱 집적대를 모두 합치면 전체 육지 면적의 25페센트를 차지하게 된다. 이 사실에 잠시 생각해보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으로 지구의 4분의 1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것은 소비지향적인 우리 문화의 가장 비극적인 단면일 것이다. 우리 과연 더 외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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